전혀 모르는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했던, 고스트 바둑왕

히카루와 동료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바둑

고등학교 때 친구 중에 한 명은 바둑을 엄청 좋아했습니다. PC로 바둑 대전을 다른 사람들과 하는 걸 즐겼고 한 번씩 기원에 가는 것도 즐겼습니다. 그런 친구에게 추천받았던 만화책이 바로 고스트 바둑왕이었습니다. 추천받긴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바둑이라서 나중에 보자라는 식으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속직히 말하면 바둑보다는 장기가 좋았다고 장기보다는 오목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둑왕 연재 이후 들려오는 소문 즉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말이 오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보게 된 바둑왕의 느낀 점은 바둑을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며, 이 작품을 통해 바둑에 관심까지 가지게 되어 바둑 공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느껴본 깔끔함과 군더더기 없는 작화의 퀄리티 또한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인물 감정의 표현, 그리고 명암등이 디테일했으며, 보면 볼수록 눈이 즐거운 작화였습니다. 추천해 준 친구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저 또한 친구 못지않게 많은 작품을 친구에게 추천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스트 바둑왕의 아버지 오바타 타케시

 

데스노트 포스팅을 통해 이미 제 블로그에 언급 되었던 오바타 타케시 작가입니다. 고스트 바둑왕, 데스노트, 바쿠만 같은 대형 히트 작품을 연재하였던 분입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그의 뛰어난 작화 능력과 스토리텔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 스타일은 매우 세밀하고 표현력이 풍부합니다. 그는 캐릭터의 감정과 성격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데스 노트'에서는 주인공인 야가미 라이토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그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바타의 그림은 캐릭터들의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해 내며, 스토리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오바타는 배경과 소품 하나하나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의 작품 속 세계는 매우 실감나고, 때로는 그 세심한 배경 묘사가 캐릭터들의 감정 상태를 더욱 부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바쿠만'에서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작업실이 그들의 열정과 고민을 반영하듯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는 그만의 독특한 선과 명암을 사용해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는 캐릭터의 얼굴에 섬세한 명암을 넣어 입체감을 주고, 감정의 강도를 조절합니다. 이러한 기법은 캐릭터의 내면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게 해 주며, 이야기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 실력은 그의 만화가 빛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의 섬세하고 표현력 풍부한 그림은 캐릭터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강한 인상과 감정적인 몰입을 선사합니다.

 

히카루와 후지와라노 사이의 여정

고스트 바둑왕은 바둑을 매개체로 한 소년의 성장과 우정, 경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신도우 히카루는 우연히 오래된 바둑판에서 헤이안 시대의 바둑 천재 유령, 후지와라노 사이를 만나게 됩니다. 사이의 꿈은 "신의 한 수"를 두는 것이었지만, 그의 생에 이루지 못하고 유령이 되어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히카루는 사이와의 만남을 통해 바둑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며, 이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킵니다. 작품은 히카루가 바둑에 대해 전혀 모르는 평범한 초등학생에서 시작하여, 점차 바둑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그려냅니다. 히카루와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유령과 소년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로 발전합니다.

스토리는 히카루가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바둑 세계에 입문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바둑부에 가입하고,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는 도전과 실패를 겪으며 성장합니다.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는 히카루가 토우야 아키라의 관계를 통해 겪는 것입니다. 아키라는 히카루가 처음 만난 진정한 라이벌이자, 바둑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아키라와의 경쟁은 히카루에게 바둑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발전시켜 줍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히카루는 단순히 승리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바둑을 통해 인생의 깊은 가치와 사람들과의 연결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사이와의 관계에서는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그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바둑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히카루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바둑을 통한 그의 내면적 성장뿐만 아니라, 사랑, 우정, 경쟁 같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보여줍니다. 오바타 타케시의 섬세한 작화는 이 복잡한 감정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포착해 내며, 독자들이 히카루의 여정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